해가 저문다.
권금성 괴암석의 구비구비마다 햇살이 머문다.
울산바위에서 바라다 본 권금성의 저무는 햇살은 자연의 신비스러움 속에 파 묻혔다.
호수의 마을은 물과 함께 산다.
여름엔 호수에 뛰어들어 멱도 감을 수 있고
봄 가을엔 물이 만들어 낸 자욱한 안개를 뒤집어 쓰며 호수의 신비스러움을 가슴에 한껏 품는다.
겨울이 되면 물안개가 만들어 낸 뽀얀 신선대의 운치를 삶 속에 가져다 준다.
물안개 피어 오르는 숲 속
동이 터오르는 호숫가 숲 속에 조용한 운치를 드리운다.
가을이 그리운지 채 떨어지지 않은 나뭇잎 사이로 뽀얀 물안개가 스며든다.
꺼멓게 드러 낸 잔 가지사이에도 뿌연 파스텔을 뿌려 준다.
어느새, 숲 속은 하이얀 적막을 꿈꾸게 한다.
겨울에 접어들어 호수는 한산하기만 하다.
호수가운데 섬이 외롭기만 하다.
겨울이 오기전까지 풍성했던 나뭇잎들과 무성했던 풀잎들과 오손 도손 살아왔지만 이젠 모두 떠나 섬은 을씨년스런 풍경을 자나내고만 있다.
그러나 돋아난 섬은 낭만이 있다.
날이 새면 새들이 찾아들어 벗이되고 아침이면 뽀얀 물안개가 피어 올라 외로운 섬과 매칭을 이룬다.
그리고 식장산의 송수신탑과 주변의 둘레 산과 어우러져 낭만의 풍경을 우리들에게 제공해 준다.
낮엔 햇빛이 새로운 빛을 창조하고 밤엔 불빛이 새로운 빛을 창조한다.
빛은 우리들의 망막에 어떻게 맺혀지느냐에 따라 각기 다른 구조로 탄생시켜진다.
따라서 카메라 렌즈에 빛의 반사를 어떻게 맺혀지게 하느냐에 따라 영상이 달라지게 된다.
창조의 불빛을 이모 저모 그려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