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심이 있고 풍요가 있는 삶의 아름다움이 여기에 있다.
비탈진 산을 개간하여 논을 만들고 마을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모내기를 하고 모를 가꾸어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한아름의 마음들이 모인 터전을 여기에 닦아 놓았다.
푸르름으로 가득한 초원의 한 켠에 서서 따뜻하기만 한 농촌의 훈훈한 모습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처럼세상을 꾸며준다.
찝찌름한 남풍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녹찻잎은 영글어 간다.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자리한 대한제2다원은 광활하다.
북으로 낮은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남쪽으로 뻥뚫린 바다를 두고 있어 해풍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아름다운 다원이다.
제1다원과는 달리 평지에 자리한 다원의 관리는 기계화가 되어 있어 생산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다.
다원을 중심으로 가운데에 남북으로 십자가 모양의 길이 있고 삼나무가 길가에 자리하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거제도의 저구항에서 뱃길로 30~4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곳 소매물도는 남해바다의 파라다이스이다.
코끝이 씽끗하도록 불어오는 바닷바람의 상쾌함과 풋풋한 풀내음이 함께 섞여 이산화탄소의 내음에 찌든 도시민들에겐 상큼한 이미지를 제공해 준다.
철썩이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가파른 길을 숨을 고르며 올라서면 가슴이 확 트이는 망망대해 태평양으로 트이는 바다가 끝없이 펼쳐져 있다.
숲이 우거진 조그만 오솔길을 지나 절벽위에 난 길을 걷다보면 확트인 등대섬이 눈에 들어 온다.
기암괴석이 하늘 만큼이나 솟아오른 절벽 밑으론 파도에 밀려 온 물거품이 하얗게 부서져 등대섬의 아름다움을 더욱 가꾸어 준다.
꼬불꼬불 오르는 나무 계단의 율동은 하얗게 단장한 등대에서 멈추고 그 주변에 탁트인 전망대를 마련해 주었다.
가슴을 활짝 열고 심호흡을 해 본다.
여기가 천국인가? 지상 낙원이 바로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
보성의 대한제1다원에서 제2다원으로 가려면 조그만 고개를 넘어야 한다.
고개마루에서 서쪽을 향하여 내려다 보이는 곳이 붓재다원이다.
멀리 저수지의 파란물이 띄엄 띄엄 모여있는 촌락과 어우러져 전형적인 한국의 농촌풍경을 이루며 붓재의 전망대 바로 밑에서부터 다원이 이루어져 있다.
산비탈에 이루어진 다원은 층층이 계단모습과 산모퉁이를 도는 구불구불한 다원의 리듬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하늘향해 쭉쭉 뻗어올린 삼나무 숲을 지나면 연록색 카펫을 깔아 놓은듯한 광활한 다원이 눈앞에 선다.
가파른 산비탈을 일구어 만들어 낸 대한제1다원은 계단식 차밭에 구불 구불 아름다운 곡선을 그려 놓아 자연이 수 놓은 훌륭한 예술품으로 탄생되었다.
연록의 잎이 뾰족히 세상에 달구어져 맛좋고 건강에 좋은 차로 변신을 한다니 아름다운 자연이 아름다운 삶을 가꾸어 주고 있다는 현실을 여기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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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연정은 자연 계류를 돌둑으로 막아 연못으로 만들고 다시 그 물을 끌어들여 인공 회수담을 만든 형태로 꾸며져 있다. 두 연못 사이의 인공 섬에 정자, 즉 세연정를 놓아 주변의 다양한 경관을 누릴 수 있게 했다. 회수담 안에는 네모진 섬이 하나 있으며 넓적한 바위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 있고 세연정 동쪽에는 각각 동대와 서대로 불리는 네모진 두 단이 있다. 이 회수담 안의 너럭바위와 동·서대가 바로 무희와 악사들의 무대로 쓰였다. 또 세연지의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 물이 넘칠 때는 폭포가 되고 평소에는 다리가 되는 판석보도 눈길을 끈다. 무엇이든 꽁꽁 숨겨두고 세상 모든 것을 다 담은 듯 숨막히는 중국의 정원과 지나친 축약으로 오히려 원래의 의미를 찾기 어려운 느낌의 일본 정원과 달리 세연정은 그 형태로 보아 무엇이든 드나들고 다녀가는 길목처럼 느껴져 자연스러움과 흥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땅과 하늘 사이에 사람과 나무가 공존하며, 그것들 모두 그 자리를 본디 차지하고 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운 것이 우리 옛 건물의 특징이 아니던가. 윤선도가 이곳을 빌려 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면 창에 담긴 연못과 연못에 담긴 산, 산 너머 느껴지는 시간의 흔적까지 나를 잠시 놓아버리기에 충분한 풍경들이다. 또 아무리 빼어난 인간도 자연 속에서 일개 손님에 불과할 따름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는 곳, 그곳이 바로 보길도 세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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