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지코지에서 본 성산일출봉
인물2013. 4. 21. 11:06
세상에는 호화로운 배들도 많다.
바람에 돛을 달고 바다위를 미끄러지듯이 달리는 요트도 있고
최신식 엔진을 탑재해 물위를 쏜살같이 달리는 쾌속선도 있고
그물과 낚시와 각종 어구들을 힘들이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최신식 고깃배도 있지만
여기 나무판 조각에 의지해 늪지의 새벽을 열며 고기를 낚는 가난한 어부의 배도 있다.
한창 그물을 걷어 올리고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보면 뱃바닦에 물이 차 올라 바가지를 싣고 다니며 물을 퍼 내야만 한다.
하지만 우포늪의 하루를 열어주고 지킴이란 자긍심과 사명감으로 어부는 배를 몰고 우포늪의 여기 저기를 뒤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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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새조차 깨지 않은 소슬한 새벽녘
어스름한 숲 속 안개 소록소록 내릴 때
가녀린 초승달빛 어렴풋이 받아내며
美壽의 순수한 열정 달구어 댄다.
이제 막 어둠이 나래접은 아침녘
까맣던 동쪽 하늘 불그레한 감빛 비칠 때
흰안개 품어안아 들춰낸 호수를 타고
삿대짓에 물빗살지어 세월을 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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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동으로 새로움을 창조하는 문인의 요동이 여기에 있다.
대중과 함께
그림과 함께
글과 함께
캔버스에 검은 먹을 한점 한점 뿌려 넣는다.
어느새
역동성을 잔뜩 품은 실상이 탄생하고
창조의 신은 미소를 담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