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퉁이 돌아 구불구불 산길찾아 막다른 계곡
시커스름한 겨울을 보내는 수목의 잔가지틈에
입었던 옷 벗어던져 하얗게 밑둥을 드러 낸 자작나무 군락
거기에 진사들의 마음이 모두 쏠렸다.
졸졸졸 시냇물 흐르는 산골짜기 실개천
여기 저기 늘어진 버드나무에
몽실몽실 강아지들이
비단같은 털잎으로 화사한 봄을 일군다.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을 고르라면 어떤 색을 고를까?
노랑, 빨강, 파랑 색깔이 곱게 다듬어 진 자주색보다 더 아름다운 색깔이있을까?
그렇게
영롱한 색깔을 머금고 있는 자색 노루귀의 아름다움을 이른 봄에 만나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