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신두이호지에 고요가 감돌고 이따끔씩 일찍 잠을 깬 물새 한마리 물목욕으로 퍼덕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스르르 날이 밝아 고요속에 물안개를 뿌옇게 품어낸다.
일찍부터 어둠을 뚫고 자리를 잡아낸 어부의 낚시배는 신두이호지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긴 장대의 낚시대가 물 속에 드리우고 다시 뜨고 바쁘게 움직인다.
멀리 산등성이엔 하늘 높이 올라간 전신주가 동트는 빛을 받아 발그러니 모습을 들어내는 신두이호지의 모습은 꿈 속에서 그리던 아름다운 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