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아만 밤으로 이어지고
하늘엔 별빛이 초롱초롱대는 이른 새벽에
덜 깨진 눈을 부비며 밤을 열어간다.
구비구비 돌아 고갯마루에서 짐을 꾸려 하얗게 갈라진 산길을 오른다.
손전등 불빛에 의지해
낙엽 밟히는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산길을 오르면
숨은 턱밑에서 헐떡인다.
어느덧
희뿌연 하늘이 보이고 곧게 뻗은 고속도로의 불빛과 자동차의 굉음이 귓전을 때린다.
나보다도 더 부지런한 진사들이 먼저 포인트를 잡고 늘어서
그 사이를 삐집고 들어가 간신히 삼각대를 세운다.
점점 더 밝아져 오는 동녘하늘에 붉은빛이 감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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